2화 공짜는 없다
- 시봉
- 벌써 12주가 지났네. 하나원 수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...
- (이쁘게 포장된 선물을 건네며)선물을 준비했어.
- 영희
- 어머.
- 시봉
- 사실은 내가 취직해서 첫 월급을 탔거든.
- 영희
- 어머, 아파트 경비 일이 힘들 텐데.
- 곱기도 해라~ (눈물을 감추며)정말 고맙… 흑!
- 시봉
- 여, 영희?!
- 시봉
- 왜 그래? 무슨 일 있어?
- 영희
- 사실은… 정착금을 다 날렸어요.
- 시봉
- 아니, 어쩌다…
- 영희(나레이션)
- 북에 두고 온 아이들에게 돈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…
- 영희(독백)
- 이 정착금을 크게 불려야 할 텐데.
- 영희 지인(1)
- 영희씨. 한 사장이 투자교육을 한다는데 같이 갈래요?
- 영희
- 한 사장이라면 북한이탈주민 성공사례로 유명한 그분?
- 한 사장
- 저희 복면무역이 중견기업으로 성공한 것은 남다른 투자 감각 덕분입니다.
- 그래서 해외 사업을 계획 중인데, 남한 사람들이 서로 투자하겠다고 난리랍니다.
- 영희(독백)
- 자본주의가 이런 거구나.
- 한 사장
- 하지만 저와 같은 북한이탈주민에게 먼저 혜택을 주고 싶습니다. 저만 성공하면 미안하잖아요.
- 북한이탈주민들에겐 특·별·히 연 18퍼센트의 이자를 드리며, 마음에 안 들면 투자했다가 취소해도 됩니다.
- 영희
- 정착금 전액을 투자했는데… 사장이 돈을 들고 사라져 버렸어요~
- 시봉
- 그런 일이!
- 시중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연 1~2퍼센트인데… 그 말을 믿었단 말이야!
- 영희
- 워낙 남한 사회에 눈이 어두워서…
- 한 사장 잡히기만 해봐라~~~
- 시봉
- 어, 어…? 내 목수건…!!
- 시봉(독백)
- 영희가 올 시간이 됐는데…
- 주영(독백)
- 아버지. 이거 아주머니 드리세요.
- 달달한 것 드시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.
- 시봉
- 고맙다.
- 시봉
- (한손에 서류봉투를 들고 가게문을 들어오는 영희씨를 향해) 어서 와.
- 영희
- 오래 있진 못해요.
- 시봉
- 갈 데가 있어서. 어디 가는데?
- 영희
- 다행히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거든요.
-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보낼 돈이 생겼어요.
- 시봉
- 잘 됐네.
- 주영(독백)
- 대출? 이상하네. 담보*할 만한 것도 없으실 텐데….
- 주영
- 아주머니. 제가 서류를 한번 봐도 될까요?
- 영희
- 오. 그래
- 주영
- 아주머니가 속은 것 같아요. 통장이나 카드를 직접 달라고 하는 금융사는 없어요. 그리고, 통장을 함부로 양도*하면 처벌받을 수도 있어요.
- 주영
- 이 업체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?
- 문자메시지가 와서… 신용도가 안 좋아도 대출해준다고.
- 주영
- 대출 알선 문자는 조심하세요. 제대로 된 금융사는 그런 식으로 대출을 해주지 않아요.
- 주영
- 만약 이 통장을 보내신다면 보이스피싱*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요.
- 영희
- 보이스피싱? 그게 뭐야?
- 주영
- 그건 아마 아버지가 잘 아실 거예요.
- 보이스피싱 사기범
- 경찰청입니다.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돈을 안전한 계좌로 입금하세요.
- 시봉
- 헉!거기로 송금하면 제 돈은 안전해 지나요?
- 시봉
- 그때 다행히 청원경찰이 수상하게 여겨 막아줬기에 망정이지…
-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보낸 통장을 시봉 씨 같은 사람이 보낸 돈을 받는데 이용한다?
- 그렇죠. 아주머니 통장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어요.
- 그럼 아버지는 돈을 잃고… 아주머니는 보이스피싱 사기 공범이 되는 거예요.
- 힉!!
- 정말 큰일 날 뻔 했네.
- 으… 살 떨린다…
- 우리 북한이탈주민 중에도 보이스피싱 사기에 관련된 사람이 있다던데 부끄러운 일이야.
- 주영
- 신분증, 계좌번호, 신용카드 번호, 문자메시지 인증번호 같은 걸 요구하면 사기라고 생각하세요.
- 제대로 된 금융사는 절대로 전화 통화나 문자 같은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아요.
- 시봉
- 주영이 덕분에 또 한고비 넘겼네.
- 영희
- 네, 그러니까요. 돈이나 통장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으면 조심해야겠어요.
- 남한살이가 생각보다도 쓰디씁니다.
- 시봉
- 그럴 땐 달달~한 것을 먹어봐.
- 영희
- 어머, 예뻐라~
- 시봉
- 영희, 신분증 좀 빌려줘. 도서관에서 볼 책이 있는데 신분증을 안 갖고 나왔어.
- 영희
- 여기요… 줄줄 알았죠? 아는 사람이 부탁해도 신분증, 인감증명서는 함부로 주면 안 된다던데요.
- 시봉
- 시험해봤더니 안 속네.
- (휴대전화 문자음) 문자 왔어요~
- 사기다, 사기야… 실물보다 훨씬 예쁘게 나왔네. 사기다.
- 영희
- 뭐예욧!!
'고이율·원금 보장'과 같은 투자 권유는 조심하세요
주요 유형 및 실제 사례
- 한성무역 사건
- 북한이탈주민이 설립한 연 매출 400억 원 규모의 무역회사인 한성무역에 투자를 하면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특별히 월 1.5%, 연 18%의 이자를 보장해주겠다며 138억 원의 투자금을 받고 대표이사가 돈을 챙겨 잠적
- 고주파 인덕션 사건
-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주파 인덕션 사업에 투자하면 회원 등급당 90만 원에서 최고 5,000만 원의 이익금을 보장해주겠다며 약 100억 원의 투자금을 모은 뒤 돈을 챙겨 잠적
- 취업 사기
- 구인광고 등을 통해 구직자를 유인한 후, 취업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잠적
- 기억해 두세요
- 가입시킨 사람이나 대표이사를 상대로 사기를 이유로 형사 고소하거나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요
- 한편, 투자자가 다른 가입자를 적극 모집한 경우에는 투자자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세요
- 범인을 잡더라도 돈을 회수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투자를 하기 전에 반드시 신중히 살펴보세요
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처벌받을 수 있어요
주요 유형
- 불법 통장 대여·양도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광고
- 회사 세금 문제 때문에 개인통장 잠시 빌려주실 분 찾습니다.
- 입·출금 가능한 개인통장 1개당 200만 원에 삽니다.
- 형사책임
- 단순 대여·양도도 형사처벌의 대상임
- 또한,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될 것을 알고서도 통장을 양도한 경우 사기죄의 공범이 될 수도 있음
- 기억해 두세요
- 이런 식으로 대여·양도된 통장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본인 명의의 통장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거나 양도해서는 안 돼요
참고사항
- 대포통장이란?
- 절취하거나 대여·양수받아서 사용하는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으로, 최근에는 주로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돈을 입금받는 통장으로 사용됨
- 참고조문
- 전자금융거래법 제49조(벌칙) ④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.
- 1. 제6조 제3항 제1호를 위반하여 접근매체를 양도하거나 양수한자
- 2. 제6조 제3항 제2호 또는 제3호를 위반하여 접근매체를 대여받거나 대여한 자 또는 보관·전달·유통한 자
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조심하세요
주요 유형
- 피싱
- 금융기관인 것처럼 이메일을 발송하여 안내주소를 클릭하면 가짜 은행사이트로 접속되게 한 후, 보안카드번호 입력을 요구하여 금융정보를 탈취
- 보이스피싱
- '검찰청 수사관 OOO입니다', 'OO은행 직원 OOO입니다'라는 등의 거짓 전화로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특정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
- 스미싱
- '무료쿠폰 제공', '택배 반송 확인' 등의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자동으로 소액결제가 이루어지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누출
- 전자금융사기에 당했을 경우 대처방법
- ① 신속히 경찰서나 (☎ 112) 금융회사 콜센터를 통해 지급정지 요청
- ② 해당 은행에 경찰이 발급한 「사건사고 사실확인원」을 제출
- ③ 금융감독원에 피해금 환급 신청 (☎ 1332)
-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
- 경찰서·은행이라며 전화로 계좌번호, 카드번호 등을 요구하는 경우, 절대 응대하면 안 돼요
- 세금, 보험료 환급 또는 계좌 안전조치상 필요하다며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해요
-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면 안 돼요
- 개인 금융거래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 반드시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야 해요
- 신규대출 또는 저금리 대출전환 등을 권유받았다면,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연락하여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해요
- 보안카드 대신 OTP(일회성 비밀번호 생성기)를 사용해야 해요